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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싸고 보니 생각보다 훨씬 무거워 도저히 캐리어 낑낑 거리며 다니기 싫었다. 그래서 편하게 이동하고자 예약했던 한인 택시. 하이웨이를 타고 쭉쭉 달려 롱아일랜드시티에 위치한 숙소 앞에 도착했다.

 

뉴욕의 호텔값은 나처럼 혼자 여행하는 사람에겐 부담이라 어쩔까 고민하다, 뉴욕 일정의 모든 숙박을 호텔보다 좀 더 저렴한 한인민박으로 예약 했다. 그동안 여행 하면서 호스텔은 이용해 봤어도 한인 민박은 첫 이용이었기에 약간의 불안함은 있었지만 설마 별 일 있겠어.. 했는데 그 별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체크인 시간이 2시간 정도 남은 상황이었고, 얼리체크인은 차지가 생겨 마침 숙소 앞에 공원이 있길래 여기서 시간 떼우다 체크인 하면 딱이겠구나 싶었다. 그러기 위해선 일단 짐을 맡겨야 했고, 짐은 추가금을 내고서라도 미리 숙소에 두고 가벼운 몸으로 공원을 산책할 계획이었다.

앞선 포스팅에 언급했던 것 처럼 유심이 말썽을 부려 인터넷을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다행이 호스트와 만나기로 한 슈퍼마켓이 와이파이가 잡혀 도착 했다는 톡을 보냈고 알겠다는 답변을 받고 호스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오질 않는다..

슈퍼마켓 안에 간단히 식사 할 수 있는 테이블이 있어서 마트에서 파는 즉석음식을 먹으며 기다리고 기다려봤지만 호스트는 온다는 연락이 없다. 그렇게 슈퍼마켓에서 한시간을 보냈다.

커다란 캐리어와 배낭을 맨 나는 누가 봐도 현지인이 아닌 여행객, 범상치 않은 손님으로 보일텐데.. 도저히 눈치가 보여 더는 이 곳에 머무를 수 없었다. 한시간이 더 지나 호스트에게 눈치가 보여서 그러는데 언제 오냐 물었고, 눈치 안주는데 왜 눈치 보냐는 어이없는 답변이 돌아옴. 아니 님 저세요?? 내가 눈치보인다니까요??

이때부터 이 양반 보통이 아니구나를 직감. 그러면서 체크인 시간이 아직 안되서 내가 당신으르 데리러 갈 의무는 없지만 그래도 최대한 빨리 가긴 하겠다는 답변.

그래. 체크인 시간에 맞춰 나온다는거 이해한다. 하지만 손님과의 미팅 장소를 슈퍼마켓으로 잡는다면 어느 손님이든 금방 마중 나오려나보다 생각하는게 상식 아닌가. 애초에 체크인 시간에 슈퍼마켓에서 만나자고 말을 하면 알아서 다른데 다녀오고 했을텐데, 슈퍼마켓 주소 찍어주고 이리로 오라고선 체크인 시간 운운하며 사람을 한시간 이상 슈퍼마켓에서 기다리게 하는게 상식적이냐 하는 말이다. 그리고 당신과 저는 거래를 했다구요. 내가 무슨 공짜로 당신 집에 얹혀 자는것도 아니고 방세 낸 손님인데? 속으론 아주 재수 없었지만 여행의 시작을 망치고 싶지 않았기에 호스트의 생각을 이해하려 노력했고, 결국 짐을 모두 들고 숙소 앞 공원으로 산책하러 나섰다. 부디 이 불쾌한 기분을 공원의 풍경이 싹 날려주길 바라며. 

 

 

 

 

 

 

 

 

 

 

 

슈퍼마켓에서 나와 공원 방향으로 걸으니 맨하탄의 빌딩숲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다행히도 뉴욕의 멋진 풍경에 금방 기분이 좋아졌다.

잠을 잘 못자 피곤한 상태였지만 이 풍경을 보니 다시 체력이 샘솟는 기분!

 

 

 

 

 

 

 

 

 

 

 

 

 

 

내가 머물렀던 숙소 동네.

이곳은 뉴욕에서 부촌에 속하는 지역이라고 한다. 실제로도 굉장히 잘 정돈되고 깨끗하단 인상을 받았다.

맨하탄이 번화가라면 이 곳은 뉴욕 시민들의 주거 지역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공항에서부터 택시를 타고 오는길은 여기가 뉴욕이구나 하는 풍경이 많지 않아 사실 이전까지도 여기가 뉴욕인지 아닌지

실감이 나지 않았었는데 이 풍경을 보자마자 내가 정말 뉴욕에 왔구나 싶었다.

눈 앞에 펼쳐진 맨하탄의 스카이라인. 영화속에서 봤던 그 풍경이다!

 

 

 

 

 

 

 

 

 

 

 

롱아일랜드 시티 곳곳에 이런 조형물을 많이 볼 수 있다.

1900년대 초반 디자인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어떤 의미로 세워져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롱아일랜드라고 적힌 글씨가 상징적인 느낌이 나서 일단 찍고 봤다ㅋ

 

 

 

 

 

 

 

 

 

 

 

 

 

 

 

 

 

 

정말 계획 없이 온 여행이었고, 그때 그때 상황 봐가며 여기 저기 다녀보자란 생각으로 온 여행이었다. 그러기 위해선 인터넷에 많이 의존해야했던 여행이었는데 인터넷이 먹통이니 아무런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 그래서 당시엔 걷고 있으면서도 이 공원의 이름조차 알지 못했는데 후에 알게 된 이 공원의 이름은 갠트리 플라자 주립공원(Gantry Plaza State Park ). 참 한적하고 조용한 공원이었다. 뉴욕에서 처음 제대로 거닌 장소여서 그런지 뉴욕 여행 중에서 기억에 많이 남는 공원이기도 하다. 특히 밤에는 맨하탄의 야경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공원인데, 이 좋은 공원이 한국에서 뉴욕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그다지 유명한 장소는 아닌 것 같다. 시끄러운 관광지를 벗어나 맨하탄 전경을 바라보며 한적하게 산책을 하고 싶은 분께 추천하고 싶은 공원. 윌리엄스버그에서도 그리 멀지 않으니 겸사 겸사 일정에 포함 시켜도 괜찮을 것 같다.  

 

 

 

 

 

 

 

 

 

 

 

 

사진을 찍다 눈에 들어온 어느 분.

저 분은 자기가 지금 얼마나 멋진 풍경이 되었는지 알까. 생각했다.

저렇게 걸터 앉아 있는 모습이 이 한가로운 공원과 맨하탄의 전경과 너무도 어울려 그냥 하나의 풍경 같았다.

무슨 생각을 하며 있었는진 모르겠지만, 누군가 이 날 나를 바라봤을 때 나와 같은 생각을 했었을지도ㅎ

 

 

 

 

 

 

 

 

 

 

 

 

 

 

 

사람들에게서 느껴지는 여유로움을 바라만 봐도 좋았다.

햇살도 무지 따듯해서 이 기온을 듬뿍 듬뿍 내 몸에 저장하고 싶은 날씨였다.

짐만 한가득이 아니었어도 좀 더 여유있게 구경하고 싶었는데..(i_i)

다음을 기약하며 체크인 시간이 다가와 다시 약속 장소인 슈퍼마켓으로-

 

 

 

 

 

 

 

 

 

 

 

 

 

 

 

 

갠트리 파크를 나서는 길-

숙소 바로 앞에 위치한 공원이라 매일 매일 산책했던 공원이었기에 여행을 다녀와 꽤 많은 시간이 흘렀는데도 그 모습이 생생히 기억난다.

갠트리파크는 추후에 또 포스팅 하기로 하고-!

 

 

 

드디어 체크인 시간. 최대한 빨리 온다던 호스트는 그냥 그 시간에 도착했다. 그리고 그 첫인상은 정말 어마무시했다.

사람이 사람을 만났으면 인사가 당연히 먼저 아닌가. 나를 보자마자 아래 위로 스캔 한번 하더니 인사도 없이 자기 할 말만 다다다- 뭐 그건 그렇다 치자 했는데 역시는 역시. 정말 이런 사람이 있구나 싶을 정도로 불쾌한 추억을 안겨준 롱아일랜드 한인민박 ㅋㅋㅋ

잊고 살고 있었는데 다시 생각하니 또 열받는다! 첫 한인민박 이용이었기에 덕분에 한인민박에 대한 이미지가 와장창 되어버린 그 숙소에 대한 이야기도 차차 풀어봐야겠다. 안 좋은 일도 지나고 보면 추억이라지만 다시 생각해도 이 추억은 열만 받아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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